유방암 진단을 받다
올 1월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맘모톰 수술을 바로 하기로 했고 수술 후에는 퇴사여행인 호주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맘모톰 수술 후에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간격을 두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수술 전 피검사를 하고 예약이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로 예약했다.
이때까지도 여자라면 흔하게 있는 섬유선종을 간단히 제거하는 수술이었기에 숙제처럼 끝내고자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진료를 받는데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맘모톰으로 제거한 섬유선종을 조직검사 했는데 상피내암이 발견되었다는거다.
크기도 무척이나 작고 발견한 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내가 36살이 막 되어서 결혼도 아직 안했고 이제 한국에서 새출발을 하려는데 말로만 듣던 암에 걸리다니 슬프거나 놀랍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멍해졌다.
상피내암은 유방암 0기에 해당되고 재발되지 않는 안전한 암이지만 암세포가 발견된 부위는 큰병원에서 수술을 해서 절개를 해야한다고 했다.
맘모톰 수술로 생긴 작은 상처도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절개를 하면 상처가 커지니 또 걱정이다.
수술 자체가 어렵게 생각되진 않았고 이때까지 대학병원을 가보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수술 일정을 잡다
바로 대학병원에 빠르게 예약가능한 날짜로 예약했다.
대학병원은 처음이었고 외래진료는 언제나 받기 어렵다는 얘길 들었지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 가본 대학병원 진료이기도 했고 외래를 받는 건물이 암센터 건물이라서 마음이 좀 무거웠다.
외래진료는 환자가 정말 많았는데 예약을 하고 방문했어도 대기 시간이 상당하다.
유방외과 환자 대부분이 암환자인것 같았는데 대학병원 유방외과에 오는 경우는 거의 암인 것 같다.
엑스레이를 다시 찍고 맘모톰 수술을 한 개인병원에서 받은 소견서와 CD기록,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제출했다.
수술을 바로 가능한데 수술 때문에 호주여행을 취소하기에는 너무 아쉽고 기회비용이 커서 호주여행 후에 수술을 하기로 정했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까지 진행해야한다고 교수님이 설명해주셨다.
건강보험공단에 유방암 환자로 등록이 되어 진료비는 중증 5%가 적용되어 정상인 경우에 비해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
불행중 다행인 부분인 것 같다.
회사도 그만두고 한국에서 쉬는 기간에 수입도 없는데 병원비까지 많이 나오면 모아둔 돈을 쓰는 기간이 짧아져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빨리해야한다. 병원비 부담이라도 적은게 다행이다.
20,30대 유방암은 흔치 않아서인지 대기중인 환자 대부분이 40대이상으로 보인다.
내 또래나 어린 사람은 엄마 따라온 딸인 경우이고 환자는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보호자도 거의 남편인 경우가 많다.
난 엄마가 보호자인 30대 유방암 환자다.
대학병원 외래 과정
유방외과 외래는 교수님이 진료하는 진료실과 엑스레이를 찍는 곳, 초음파를 보는 곳, 기타 처치를 하는 곳이 있다.
예약을 할 때에는 초진은 대학병원 콜센터를 통해 전화예약만 가능하다고 한다.
나도 대학병원 콜센터로 전화예약을 했고 예약확인 전화와 카카오톡도 예약 몇 일 전에 다시 온다.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수납을 해야한다.
수납은 보통 키오스크로 하거나 키오스크로 번호표를 뽑고 수납하는 창구에서 한다.
수납창구는 외래진료 밖 로비에 있다.
예전에는 수납하는 곳이 많이 없어서 대기 시간이 훨씬 길었다는데 지금은 외래 과별로 모두 있어서 불편함이 적다.
수납 영수증을 가지고 외래의 간호사선생님에게 제출해서 접수를 하면된다.
접수 후에는 진료를 위해 대기하거나 필요시에 먼저 엑스레이를 찍거나 기타처치를 위한 지시가 있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라서 집중해서 있었다.
어르신들도 많아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반복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 후에는 바로 집에 가는게 아니라 다시 외래 창구에서 다음 지시사항을 기다려야 한다.
역시 환자들이 많이 밀려있어 이름을 부를때까지 기다린다.
교수님 오더에 따른 검사라든지 다음 진료나 검사 일정등을 잡게 된다.
'유방암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대 유방암 수술전 검사 (0) | 2023.05.26 |
---|---|
30대 유방암 처음암센터 방문 (1) | 2023.05.23 |
30대 유방암 방사선 치료 시작 - 2차 모의, 방사선 1일차 (0) | 2023.05.19 |
30대 유방암 첫번째 졸라덱스(고세렐린)주사와 레트로졸 (0) | 2023.05.17 |
[다함께 차차차] 차알못이 봐야할 책 (0) | 2023.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