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을 하다
수술 전 검사를 무사히 잘 마치고 드디어 입원을 했다.
입원일은 수술 하루 전 날인데 월요일 수술이라서 일요일 오후에 입원할 수 있었다.
일요일에는 병원 행정업무가 단축되어 붐비는 중에 입원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입원 병동이 배정되고 병동으로 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각종 정보들을 간호사 선생님과 면담하면서 작성했다.
2인실을 선택했는데 병실 자체가 1인실과 2인실 크기가 동일해서 좀 좁은 편이었다.
1인실, 2인실, 6인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1인실은 너무 비싸고 6인실은 1명의 공간 자체는 넓지만
화장실이 방 안에 없어서 불편한 상황이라 2인실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수술 전날이라서 긴장되는 계속 긴장되는 와중에 시간이 흘렀다.
저녁을 먹고 링거 주사바늘을 꼽고 이제 정말 환자 상태가 되었다.
왼쪽 유방을 수술하는거라 왼쪽으로는 채혈, 혈압측정 금지라는 팔찌를 채워주셨다.
수술 이후에도 왼쪽 팔 사용은 한동안 조심하고 채혈도 하지 않고 있다.
여러 곳에서 동의서를 받고 설명을 하러 다녀가시기도 했다.
수혈동의, 연구동의 등등 종류가 많다.
수술 시간은 전날에 알 수가 없었는데 우선 순서대로 수술을 하는데 내가 두번째 수술이라고 했다.
첫번째 수술의 시간에 따라서 뒷사람이 밀릴 수 있는 구조다.
난 다행히 다음날 10시즈음 수술실에서 콜이 와서 준비하러 내려갔다.
간호스테이션 옆에 수술준비실이 있는데 수술복으로 갈아입혀주시고 머리에도 두건을 쓴다.
내 수술 다음날 같은 병실의 앞 침대 환자분도 같은 유방암이었는데 앞 수술이 늦어져서 오후까지 기다리셨다.
수술 전에 떨리고 무섭고 긴장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할 지 모르는 와중에 대기하는게 참 힘들다.
거기에 물도 마실 수 없는 금식이라 목도 마르다.
수술을 하다
수술대기실까지는 보호자도 같이 간다.
대기실은 수술실 복도인듯한 느낌인데 옆에 어린아이가 겁에 질려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이후에 보호자는 보호자대기실에서 수술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누구가 수술대기, 수술중, 회복실 이런 과정을 알려준다고 한다.
수술실에 들어간 이후의 기억은 없다.
마취약이 들어간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우선 겁에 질려 있었다.
전신마취로 진행되었고 수술 후 회복실에서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깬 후에는 보호자인 동생과 입원실로 올라갔는데 잠이 계속 온다.
잠을 자면 안된다고 하는데 잠이 계속 와서 동생이 잠들지 않게 계속 말을 시켰다.
왠지 모를 헛소리를 계속 중얼거린 것 같다.
동생이 말을 시키는데도 너무 졸린 느낌이었고 호흡 연습도 하라고 했다.
호흡 연습을 한다고 두번 들이마쉬고 한번 내쉬기를 혼자 반복하는데 세번즈음 하고는 졸게 된다.
수술 후에는 무통주사를 달아주시고 아플때 누르라고 했다.
마취가 깨는 것 때문인지 무통주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속이 많이 메스꺼웠다.
소변줄은 생각보다 금방 뺄 수 있었는데 빼고 천천히 움직일 수 있었다.
메스꺼움에 결국 저녁밥이 나오자마자 오바이트를 했고 무서워서 그 이후부턴 무통주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무통주사는 비급여에 가격도 비싼데 몇번 쓰지 않아서 아깝다.
수술하고 나와서 배액관은 2개가 달려있었는데 하나는 겨드랑이 림프절 쪽에, 하나는 유방 수술 부위에 달려 있었다.
피가 꾸준히 나오고 간호사 선생님이 상태를 보고 꾸준히 비워주신다.
수술 당일 저녁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아 다행인 것 같다.
교수님이 외래를 오셔서 수술 부위도 다시 열어보셨다.
압박이 되는 서지브라를 계속 하고 있어서 아픔이 좀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다.
수술은 잘 되었고 림프절 전이도 없다고 하셨다.
이때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지 않았던거다.
작년 자궁근종 개복수술 때에는 수술 후 마취가 깬 후에 정말 많이 아파서 이번에도 그럴까봐 걱정했었는데
그정도의 아픔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난 전절제가 아니라 부분절제에 림프절 제거도 없어서 덜 아픈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유방암 환자들에 비하면 아픈 수준도 아니고 수술도 간단한 편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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